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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스 IT

아이폰6s 플러스 배터리 교체(feat 사설)

 

작은 그녀가 투덜 돼요. 얼마 전 큰 그녀에게 물려받은 아이폰 배터리가 맘에 안 든데요. 아이폰 SE2 신상을 탑승한 큰 그녀는 흔쾌히 자신의 폰을 물려줬어요. 3년 가까이 사용한 휴대폰 배터리라 작은 그녀가 투덜 될만해요.





아빠가 잠시 고민해요. 세 가지 선택지가 있어요. 온 집안 식구가 아이폰을 써오면서 다 겪어봤던 선택지예요.

1. 아이폰 정식 서비스 센터에서 교체
2. 사설 서비스 센타에서 교체
3. 배터리만 주문 후 셀프 교체

장. 단점이 있어요. 시간. 비용. 정품. 귀차니즘 등의 사이에서 고민해요. 며칠을 질질 끌다 이번엔 사설 센타로 결정했어요.

몇 년 전 이용했던 업체에 전화했어요. 배터리 교체 "현금가 4만원" 이라고 친절한 목소리로 말해요. 현금가. 카드 가격 다른 게 살짝 신경 쓰여요.

조금 덜 친절해도 될 뻔했어요.



예약하면 서비스로...



문자로 안내해준 녹색창에서 예약하면 강화유리 서비스란 말에 이내 마음이 풀렸어요. 아빠는 팔랑귀예요.

당장 방문해도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지만 강화유리에 눈이 멀어 다음날로 예약해요. 작은 그녀 표정이 밝아지는 게 보여요. 이 맛에 아빠 해요.

다음날 학원에서 돌아오는 작은 그녀랑 만나기로 해요. 먼저 도착한 약속 장소에서 전화를 해요. 수화기 넘어 그녀의 목소리가 이미 들떠 있어요. 아빠가 오래간만에 들뜨게 했나 봐요.




친절한 목소리로 기사님이 말해요.
"현재 배터리 효율은 79%입니다. 교체하실 때가 넘었네요"

교체를 맡기고 10여분이 지났어요. 친절한 기사님이 말했어요.
"교체 잘 끝났고요. 여기 보시면 100% 나와있죠?"

배터리 교체된 아이폰에 강화유리가 반듯하게 붙어있어요. 작은 그녀의 입에서 신기한 듯 탄성이 나와요.
"우~와"

작은 그녀와 매장을 나오면서 생각해요. 사설 센터를 이용할 때면 늘 같은 생각을 해요.

"정품일까?"
"품질은 괜찮을까?"

하지만 생각은 늘 길게 하지 않아요.

"어차피 천년만년 쓸 것도 아닌데 뭐"

자전거를 타고 온 작은 그녀가 저만치 앞서 가요. 흡족한 기분만큼 경쾌하게 페달을 밟아요.

한참을 앞서가다 뒤늦게 걸어오는 아빠를 보며 빨리 오라 재촉해요. 얼른 집에 가서 사용해볼 생각에 마음이 급한 것 같아요. 그녀 표정이 밝아요.

그녀가 만족하면 된 거예요. 언젠가 또 부족하게 될 배터리는 그때 가서 생각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