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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스 IT

(포기) 샤오미 손세정기 2세대 센서 고장

 

 

 

니가 문제야

 

 





세줄 요약 좋아요
1. 분해만 된다면 해결은 쉬울 수 있어요
2. 제품 상처 신경 안 쓴다면 시도해 보세요
3. 저는 3세대 기다리려고요



 

 

샤오미 손세정기 2세대

 

 



요즘 정말 손 자주 씻죠 굳이 코로나 바이러스 아녔어도 손세정은 자주 하는 편이었어요 자연스레 아이들도 좋은 습관이 들었죠 늘 쓰던 펌프식 손세정제를 바꾸고 싶었어요 신기한 걸 해주고 싶은 아빠 마음으로요 그래요 바꿀 이유가 충분했어요 "허락보단 용서가 늘 쉬워요"

샤오미 손세정기를 사용한 지 2년 여가 지났어요 1세대. 2세대를 고민했었지만 선택은 쉬었어요 "최신형"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 액상 리필하는 법도 배우며 아이들의 "최애템"으로 자리했어요

며칠 전 아이가 말해요
"아빠 이거 안돼" 불안 불안했었어요 스치기만 해도 거품을 내뿜던 센서가 얼마 전부터는 무디게 작동을 했거든요


 

 

작동 안되는 아이

 

 



구글님을 검색해봐요 역시 이 길을 먼저 간 선배님들이 계셨어요 내용을 읽고 영상을 보는데 제품을 분해하고 원인을 파악한 듯 선배님이 말씀하셨어요 "아 이건 구조적인 문제네"라고 이과생처럼 말했어요

차근차근 설명을 들어보니 정말 그래 보였어요 거품 노즐 가까이 센서가 위치해 있어요 손세정기를 사용할 때 노즐 너무 가까이 손을 대면 안쪽 거품이 충분히 나오지 못하고 노즐 안으로 역류해서 센서를 무디게 하는 구조예요

점차 무뎌지는 센서 때문에 손은 점점 더 노즐 가까이 갈 수밖에 없고 결국에는 센서가 작동을 안 하는 거죠

해결책은 간단해 보여요 분해해서 센서 단자 부위를 잘 닦아 주면 신기하게도 작동이 다시 되는 거에요(이과만세)

"야나두"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1일1깡은 못해도 이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문과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같이 수많은 곰손 들한테 선배님 소리 듣고 싶어요

 

 

어찌 너를 후벼팔 수 있겠니...

 

 



분해 글들을 정독해요 글 마무리에 이렇게 쓰여있어요
"단점 : 케이스에 상처가 나니 감수할 수 있는 분들만 하세요"

아니 이 무슨 날벼락같은 소리. "전자제품을 내 몸같이 애지중지 하라"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주입식 교육하던 나에게 이건 가혹한 단점이었어요

다른 경험자 분들을 찾아봐요 영상도 뒤져봐요
모두 다 같은 소리예요 상처의 작고. 큼이 다를 뿐 깔끔하게 분해했다는 분들이 없어요

고쳐쓸 수 있는걸 미관 때문에 버리기엔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요 누가 옆에서 속삭여줬으면 좋겠어요
"괜찮아 오래 썼어 새로 사!"

고민을 해요. 몇 번을 생각해도 생채기 난 채로 쓸 자신이 없어요. 미워 보일 것 같아요. 금세 질릴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오래도 쓴 거 같아요. 3세대가 나올 것도 같아요
누가 속삭여준 게 분명해요

있다 없으니 불편해요 아이들 비누칠이 어설퍼졌어요
조그마한 손 가득 나오던 거품이 없으니 둘째 아이 손 씻는 게 재미가 없나 봐요

아이가 물어봐요
"아빠 이거 못 고쳐?"
아빠가 대답해요
"응 못 고쳐 새로 사야 해. 아론이도 다시 사고 싶지?"

쇼핑몰을 뒤젹여요 또 다른 뽑기를 할지 다음 세대를 기다릴지 고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