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캔버스 런스타 하이크 로우탑(이제 그만 내려와) "신발 신을 게 없어" 가득 찬 신발장을 보며 큰 그녀가 푸념해요. "입을 게 없어" "간단히 걸칠 게 없어" "들고나갈 가방이 없어" 누가 들으면 원시시대 부족처럼 헐벗고 사는 줄 알겠어요. 때가 되면 나오는 저 익숙한 멘트들. 대부분 귓등으로 넘기면서도 마음 한편을 불편하게 만들어요. 본인도 그걸 노린 거겠죠. 틀림없이. 자주가는 커뮤니티에 아내에게 사줬다는 신발 사진이 올라왔어요. 예쁘다 생각했어요. 큰 그녀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았죠. 불편했던 마음 한편을 덜어내자 생각해요. 간단한 쇼핑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복잡하게 됐어요. 국내 정발이 아니어서 구매대행하거나 직구를 해야 돼요. 계속 불편한 마음만 가지고 지낼까 잠깐 생각해요. 제일 무서운 게 귀차니즘 이잖아요. 잠깐의 귀찮음을 내주고 얼마간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