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큰그녀

(3)
미니스탁. 나도 이제 테슬라 주주다 "어렵고 복잡할 것 같아 해외 주식 못하겠어" 며칠 전 통화하던 선배의 말이에요. 요즘 주식시장에 많은 돈이 몰리고 있어요. 그동안 관심 없던 주변인들 조차 주식한단 소리를 쉽게 들을 수도 있고요. 더불어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도 정말 많아요. 아무래도 국내 주식 시장에 대한 불신감과 해외 주식, 특히 미국 주식들의 끝없는 우상향이 매력적이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선배처럼 막연히 해외 주식 거래가 어렵게 느껴져 마음은 있는데 시도가 안되기도 하나봐요. 그런 선배가 가상화폐 투자는 하고 있는게 신기해요. 제가 보기에는 그게 더 어렵게 느껴져요. 예전 계좌개설 이벤트 때문에 설치했던 한국 투자증권에서 미니 스탁이란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광고 문자가 왔어요. 미국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구매가 가능하데요. ..
캔버스 런스타 하이크 로우탑(이제 그만 내려와) "신발 신을 게 없어" 가득 찬 신발장을 보며 큰 그녀가 푸념해요. "입을 게 없어" "간단히 걸칠 게 없어" "들고나갈 가방이 없어" 누가 들으면 원시시대 부족처럼 헐벗고 사는 줄 알겠어요. 때가 되면 나오는 저 익숙한 멘트들. 대부분 귓등으로 넘기면서도 마음 한편을 불편하게 만들어요. 본인도 그걸 노린 거겠죠. 틀림없이. 자주가는 커뮤니티에 아내에게 사줬다는 신발 사진이 올라왔어요. 예쁘다 생각했어요. 큰 그녀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았죠. 불편했던 마음 한편을 덜어내자 생각해요. 간단한 쇼핑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복잡하게 됐어요. 국내 정발이 아니어서 구매대행하거나 직구를 해야 돼요. 계속 불편한 마음만 가지고 지낼까 잠깐 생각해요. 제일 무서운 게 귀차니즘 이잖아요. 잠깐의 귀찮음을 내주고 얼마간의..
웹툰. 내가 그리고 그녀들이 좋아하는 "웹툰(Webtoon)은 네이버, 다음 등의 각종 플랫폼 매체에서 연재되는 만화를 지칭하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고유명사이자 콩글리시다" -나무 위키 발췌- 웹툰의 인기가 상당해요. 예전 라면 한 젓갈 입에 넣고 한 장 한 장 침발라기며 페이지를 넘겼다면 이젠 월급 루팡 하며 어디서든 세로 스크롤링해요. 잘 만든 웹툰이 드라마, 영화가 되고 굿즈(Goods)로 나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요. 미래 웹툰 작가 꿈을 꾸는 아이들의 밑그림도 부쩍 많아졌어요. 저희 집엔 두 명의 그녀들이 있어요. 취향도 비슷해 큰 그녀의 추천작을 작은 그녀가 이어받아요. 작은 그녀는 300회가 넘는 웹툰을 3일만에 보고 제 앞에서 내용을 재잘거려요. 제일 좋아하는 "공포 이야기"들은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쏟아내요. 그녀들 덕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