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띵스 라이프

의류/옷염색에 이은 신발 염색(DYE) 성공?

 

 





세줄 요약 좋아요!
1. 실패했어요
2. 의류염색이랑 달라요
3. 전문가 여러분 존경해요



자신감을 얻다

같은 일을 먼저 한 경험자의 조언은 중요해요 우리가 녹색창. 구글님 등에게 물어보는 것도 그런 이유 아니겠어요 와이프는 자신에 차 있어요 이미 "절반의 성공"을 맛봤기 때문이지요 그녀에게 두려움 따윈 없어요 오직 화장실 바닥 타일만 걱정할 뿐이에요


익숙한 도전

의류염색 며칠 후 그녀가 말했어요
"이번에는 운동화 염색해볼까? 마침 큰아이 하얀 신발이 너무 지저분한데"
본인 손톱 깎는 것만큼 쉽게 말해요 그래요 그녀는 이제 경험자가 된 거예요 누군가는 본인 얘기를 참고 삼아 첫 시도를 하겠죠 맞장구를 쳐줬어요 살다 보면 수긍과 부정이 본능적으로 느껴져요 지금은 맞장구가 맞아요

 


그녀가 염색약(DYE)을 검색해요 이번에도 많이 쓰는 제품을 뒤로해요 가루라서 맘에 안 든데요 전에 썼던 제품에 눈길이 머물러요 액상여서 맘에 드는데 가격이 두배래요 잠시 주저하며 결제버튼 눌러요 같은걸 주문하며 왜 주저하는지 모르겠어요 합리적 지름이라 인정받고 싶은 것 같아요

결제버튼 누르며 혼잣말을 내뱉어요 "가루는 너무 날려 화장실이 더러워져" 결국은 타일 걱정이었어요 우리 집은 20년 된 집이에요

이번에도 검은색을 골랐어요 다른 색상을 원했지만 큰아이가 반대해요 아빠 닮아 검은색을 좋아해요 아이는 아니래요

 

의류염색때와 같은 염색약

 



주문했던 제품이 왔어요 익숙하게 포장지를 해체하고 이미 봤던 설명서를 다시 봐요 신발 염색은 다른가 했어요
설명서 어디에도 신발염색 괜찮다는 내용이 없어요 살포시 걱정돼요 저 혼자만 걱정해요

 

불안하다 신발이 없다

 



먼저 했던 옷 염색과는 같은 듯 달라요 이번에도 계량이 문제예요 그녀에게 조심스레 물어봐요 "염색약을 얼마나 넣지?"

그녀가 주저 없이 대답해요 "많이"
한통을 다 넣었어요 소금도 많이 넣었어요 신발을 뒤집어 담가놓고 양동이에 물을 채워 눌러 놓았어요

 

옷염색때와 같은 순서로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어요
의류염색때와 똑같이 30여분이 지나고 그녀에게 물었어요 "이제 그만 꺼낼까?" 그녀가 신발 한 켤레를 조심히 들어봐요

"조금만 더 있다 꺼내자" 조금이란 시간은 두 시간을 훌쩍 넘겼어요 제가 아는 "조금"이랑 차이가 많이 났어요

"이제 됐겠지!" 자신에 찬 그녀는 검은 염색약 속에서 운동화를 꺼내요 샤워기를 들고 헹궈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 이게 아닌데?

뗏구정 잔뜩 묻은 아이 얼굴 세수시킨 줄 알았어요
그대로 있어야 할 뗏구정이 마술처럼 씻겨나가요 운동화가 연한 회색이 됐어요 염색이 되다 만 거예요
조금. 두 시간을 넘게 있었는데

 

성공인줄 알았던 운동화(오른쪽)와 세수시킨 운동화(왼쪽)

 




어랏? 신발 밑창은 왜 이래?

말려보기로 했어요 큰아이가 원했던 검은 운동화는 실패 같아요 혼잣말을 내뱉어요 "옷 받쳐 입기에는 그레이가 더 낫지" 그녀의 눈초리가 따가워요

 

바닥은 어찌 이리 잘된거니?

 




니트 재질 운동화는 염색이 안되고 고무 재질 바닥은 마치 물감을 덧칠한 거 같아요 설명서를 다시 봤어요
"폴리" 원단은 염색이 안된다 나와있어요 니트가 아니라 폴리 인가? 그럼 "바닥은 뭐지?"

사진 보면 알겠지만 바닥을 제외한 밑창 전체가 염색된 거는 아니에요 운동화 지혼자 셀프염색 한 것 같아요

자신 있게 시작했던 그녀가 덤덤하게 말해요
"아 이래서 운동화 염색한 사람이 없구나"


큰아이 짜증 안 나게 이해시키는 일만 남았어요

 

신발염색전(왼쪽) 염색후(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