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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스 라이프

스트라이더(STRIDER) 밸런스 유아 자전거

 

 

 

5살 아이 : 티나노 사우루쑤 어딨어?
아빠 : 아론이 싫다고 집 나갔데!
5살 아이 : .......그거 장난감 이자나?!

 

 

 

 

 

말은 늘어가고 체력은 슈퍼맨이 된다

끊임없이 얘기하며 돌아다녀요 지금도 놀고 있으면서 입으로는 더 놀재요 "이미 쉬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쉬고 싶은 아빠 마음과 같나 봐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집에만 있는 날이 많아질수록 아이는 원하는 게 많아져요

끊임없이 재잘되고 끝도 없이 어지럽혀요 아이는 "놀아줘"라 말하고 아빠는 "좀 있다"라고 답해요 둘 다 녹음기를 틀어놓은 거 같아요

 

층간 소음으로 몸으로 놀아주기 힘들어요 아이를 데리고 공원으로 나가요 자연스레 아이는 본인의 자가용을 챙겨요 빨간색 자가용은 어느새 세 살을 먹었어요 페달 없는 자전거를 두발로 땅을 박차며 능숙하게 앞으로 나아가요 지나가던 어른들이 귀엽다 말해줘요

아이가 말해요 "아빠 달리기 시합하자"
아이는 자전거를 타고 아빠는 두발로 달려요 격렬히 쉬고 쉽단 생각이 들어요

 

 

 

 

 

아이가 자랐다

예전 우연히 본 광고에서 노랑머리 귀여운 아이들이 자전거로 묘기를 부렸어요 형형색색 자전거들이 멋져 보였어요 내 아이가 그안에 있는 것 같았어요 보조바퀴 없이 가능할까 걱정하며 사줬어요 뒤뚱뒤뚱 밸런스를 잡으며 본능적으로 두발을 움직여요 아이도 살려고 그랬나 봐요

하루하루 지나가며 속도가 붙어요 아빠가 전력질주 안 하면 따라잡기 힘들어요 평지가 심심하다고 내리막길을 찾아요

얄미운 어느 날은 넘어지기를 바래요 그러다 진짜 넘어지면 세상 무너진 듯 서럽게 울어요 아빠에겐 앉기지 않던 아이가 그때만큼은 가슴에 폭 들어와요 넘어지길 잘했어요

세 살 먹은 자전거만큼 아이도 자랐어요 두발을 페달 삼아 달리고 발을 세워 브레이크를 잡아요 발을 세운 신발 앞코가 까맣게 변해가요 오늘따라 두발이 땅에 가까워 보여요 안장과 손잡이 높이를 조정해줘요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올려줄 여유가 안보여요 조금만 아이가 자라면 페달 자전거로 넘어가야 할까봐요 아쉬운 마음에 스트라이더 홈피에 들어가 봤어요 세월이 흐른만큼 신형이 나왔네요 이제는 두발을 올려놓을 수도 있어요 뭐든 신형이 좋아요

 

 

 

 

라이딩의 끝은 늘 편의점에서 마무리해요 거치대가 없는 스트라이더를 쿨하게 던져놔요 과자와 아이스크림 앞에서는 더이상 자가용은 중요치 않아요 얌전히 기대어 놓는 것은 늘 아빠의 몫이에요

아빠와 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어요
페달 자전거를 타는 형아들을 보며 아이가 물어요

"아빠 저건 비싸?"

아이는 커가고 지갑은 홀쭉해져요